[충남일보][충일칼럼] 도대체 15명은 어떻게 된 걸까? 아니 17명은? (탈북자 북송 관련)
그때까지도 우리 외교부는 중국대사를 불러 항의커녕 지금 이 순간까지도 대변인 성명조차 내지 않고 있는 상황. 생각다 못 해 아침 8시 30분, 기자실에 들러 언론에게 자초지종을 알리며 도움을 호소했다.
온 언론이 급히 보도하기 시작했고, 11시가 다 된 시각, 국회 외통위에서는 내가 낸 결의안과 뒤늦게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제출한 결의안을 한 데 묶은 결의안을 채택했다. 그 결의안은 본회의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중국대사관에 전달됐고, 중국은 당황하기 시작했다.
그리곤 오후 1시 반 쯤 외통부는 ‘탈북자 20명을 더 조사해야 한다’는 발표를 했다. ‘당장은 북송을 하지 않겠다’는 뜻이 중국으로부터 전달된 것이다.
휴~ 하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. 그러나 왜 20명인가?
분명히 지금 도문(圖們, 투먼)과 연길(延吉, 엔벤) 사이에 있는 불법월경자계류소엔 탈북자 35명, 아니 10월 5일에 또 붙잡힌 탈북자 2명까지 모두 37명이 억류되어 있는데, 20명이라니? 20명은 9월 27일에 심양(沈陽, 센양)에서 공개리에 붙잡힌 탈북자들의 숫자일 뿐, 25일과 26일에 위해(威海, 웨이하이)와 연길에서 각각 붙잡힌 10명과 5명, 그리고 10월 5일에 또 연길에서 붙잡힌 2명까지, 나머지 17명은 어찌된 것일까?
중국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검거한 20명에 대해서만 인정할 뿐, 은밀하게 집에서 체포한 17명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다.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외교부까지 나머지 17명에 대해서는 확인해 볼 생각도 안 하고, 언론에다가 20명 운운 한다는 사실이다.
어이없고 화가 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며 우리는 분명한 교훈을 얻었다.
그 어떤 문제도 ‘조용한 외교’를 통해서는 결코 풀 수 없다는 사실을.
독도문제든 일본군 위안부문제든, 사할린 문제든, 심지어 탈북자 문제까지도 여론이 들끓고 온 국민이 관심을 보일 때 비로소 아주 작지만 변화가 인다는 사실이다. 지난 7월, ‘조용히 해야 그들이 돌아올 수 있다’는 당국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가만히 있다가 무려 100명의 탈북자들이 강제로 북송되었다. 그들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보지 않아도 뻔한 일 아니겠는가?
그러나 이번엔 온 언론이 주목하자 일단은 북송이 멈춰졌다.
국제사회에서도 ‘우는 아이에게 젖을 준다’는 아주 간단한 명제가 입증된 셈이다. 그런데 그 15명, 아니 17명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?(끝)



